선택과 질서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293
- 26-04-04 13:02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에게 서로 다른 역할을 모세와 아론을 통해 하나님께서 직접 분배하신 것은, 인간이 자신의 능력이나 공로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질서에 의해 사명을 받는 존재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민수기 4장). 이는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맡기신 직분과 사역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이 원리는 신약의 교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모든 성도는 동일한 역할로 부름받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각각 다른 지체로서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존재입니다(고린도전서 12장; 로마서 12장). 그러므로 교회는 다양한 직분과 은사를 가진 지체들이 조화를 이루어 한 몸을 이루는 공동체이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십니다(에베소서 1장; 골로새서 1장).
이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교회는 반드시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어야 하며,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곳이 곧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하였음을 선포하면서도(마태복음 12장; 누가복음 17장), 동시에 장차 완성될 영원한 나라를 바라보게 합니다(히브리서 4장; 요한계시록 21장). 즉, 지금 이 땅 가운데 임한 하나님의 통치와 장차 완성될 천국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구속사적 흐름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차원의 하나님 나라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없이는 결코 접근할 수 없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으며,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 사건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히브리서 9장; 요한복음 14장).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타낼 뿐 아니라 동시에 하나님의 거룩과 공의를 만족시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또한 레위인들이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지시에 따라 성물을 다루도록 제한된 구조는,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 반드시 중보자가 필요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민수기 4장; 레위기 10장). 구약의 제사장 제도는 그 자체로 완전한 것이 아니라 장차 오실 참된 중보자를 가리키는 그림자였습니다(히브리서 8장; 10장).
결국 원죄와 자범죄 가운데 있는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께 나아갈 어떠한 길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중보자이시며(디모데전서 2장), 그분 안에서만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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