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399
- 25-12-06 11:24
구약에서 추수한 곡식의 첫 이삭을 하나님께 드리는 초실절(레23:9-14)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firstfruits)’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15:20)라고 선언하여, 초실절의 의미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가리키는 것이었음을 명확히 합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에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고(요19:14), 무교절의 첫날에 무덤에 계셨으며, 무교절 기간 중 안식일 이튿날 곧 초실절에 부활하셨습니다(막16:1-8). 이 절기들의 정확한 성취는 구약의 모든 절기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성경의 원칙, 즉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되며, 모든 성경은 그리스도를 증언한다”(요5:39)는 해석학적 토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그리스도 없이 하나님 중심적 구약 해석은 불가능하며, 구약의 절기와 제도는 모두 장차 오실 메시아를 가리키는 그림자요 예표(골2:16-17)입니다.
수확의 절기인 칠칠절(오순절)(레23:15-21)은 신약에서 성령 강림의 날로 성취되었습니다(행2:1-4). 농부가 수확을 하듯, 성령의 임재를 통해 교회의 탄생과 영적 수확의 시작이 이루어졌습니다. 성경은 이를 하나님이 약속하신 새 언약의 출범(겔36:26–27;행2장)으로 설명하며, 초실절에서 시작된 그리스도의 부활 열매가 오순절에서 성령을 통해 교회라는 새로운 공동체로 확장되는 결정적 사건인 것입니다.
또한 초실절과 달리, 오순절에는 누룩이 들어간 두 떡을 하나님께 드리라고 명하셨습니다(레23:17). 누룩은 흔히 죄와 불완전함(고전5:6–8)을 상징하지만, 하나님은 그 누룩 있는 두 떡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이는 죄인이었던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새 사람으로 재창조되었다는 복음의 신비를 예표합니다. 바울은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엡2:14-18)라고 말하며, 유대인과 이방인이 모두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초대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처럼 초실절의 ‘첫 열매’이신 그리스도의 부활과, 오순절의 ‘두 떡’이 상징하는 새 언약의 공동체는 결국 복음이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전파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사도적 사역의 근거가 됩니다. 그래서 바울을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담대히 복음을 전했던 것입니다(행1:8;롬1:16).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