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내가 새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가치


레위기 27장에 나타난 사람에게 값을 매기는 규정은 인간이 본질적으로 속량이 필요한 존재임을 드러내는 예표적 장치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스스로를 소유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죄로 말미암아 값을 매겨지고 대속을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례는 구약의 제도적 법이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가리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예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완전히 성취되었습니다. 성경은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9–20)라고 말씀하며, 우리의 구원이 인간의 어떤 공로나 대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1)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벧전 1:18–19)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지불된 대속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게 되었음을 분명히 선언하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재정적 능력이나 도덕적 성취, 혹은 영적 열심이 구원의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한 것이며,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을 통해 주어집니다. 성경은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 2:8–9)고 말씀하며, 오직 은혜(Sola Gratia)와 오직 믿음(Sola Fide)의 진리를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한편 구약에서 서원은 반드시 지켜야 할 엄중한 약속으로 설명됩니다.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하지 말라 하나님은 우매한 자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전 5:4)는 말씀처럼, 서원은 인간의 책임과 신중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 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네 머리로도 하지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고 검게 할 수 없음이라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마 5:34–37)고 말씀하시며, 인간의 서원이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며 자칫 자기 의를 드러낼 위험이 있음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주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행하고자 할 때, 그것은 자신의 의를 나타내거나 하나님과 거래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이는 강요된 의무나 공로를 쌓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감동받은 자가 자발적으로 드리는 순종의 열매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 4:19–29)고 말씀하시며, 모든 헌신과 순종이 하나님의 선행하시는 은혜에 대한 응답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결국 레위기 27장은 인간의 가치를 수치로 환산하려는 장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존재임을 드러내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통해서만 참된 구원과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예표적으로 보여 주는 복음의 그림자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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