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내가 새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그림자 (σκιὰ)


아론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세워진 이스라엘의 첫 대제사장으로, 그의 위임과 제사장직 수행은 반복되는 제의적 활동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 중보하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레위기 8장 참조). 그러나 히브리서 기자는 이 모든 구약의 제사장 제도가 오실 자, 곧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였음을 분명히 합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골2:16-17). 여기서 "그림자"로 번역된 헬라어 σκιὰ (skia)는 실체가 아닌 잠정적이고 불완전한 예표를 가리킵니다. 참된 형상(σῶμα, sōma)은 오직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원한 대제사장이시며,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 단번의 제사로 하나님의 백성을 온전히 구속하셨습니다. “제사장마다 매일 서서 섬기며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 이 제사는 언제나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와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그 후에 자기 원수들을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히10:11-14). 이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을 위한 완전한 속죄이며, 단번에 완성된 은혜의 사건입니다. 

구약의 제사장이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 정결 예식을 행하고, 에봇 등 거룩한 옷을 입었던 것처럼(출28:2), 신약의 성도는 자신의 노력이나 의로움이 아닌 오직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로 옷 입는 은혜를 입습니다.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3:26-27).

우리는 스스로 구원의 자리에 이를 수 없으며, 우리의 덕이나 행위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사막이 스스로 옥토로 바뀔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죄로 메마른 인간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변화됩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2:8-9). 여기서 ‘선물’로 번역된 δῶρον (dōron)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없는 순전한 하나님의 은혜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의 허물을 판단하거나 정죄하기보다, 먼저 우리 안의 들보를 바라보며(마7:3-5),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는 자기를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에 의해 자기를 부인하게 되며, 성령의 능력으로 주님을 섬기는 삶으로 인도받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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