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내가 새일을 행하리니

사도행전 7장 9-16절에 기록된 요셉은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설명하기 위해 인용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여러 조상 즉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시기하여 그를 팔았습니다. 요셉이 형들에 의해 팔렸던 것처럼, 예수님 역시 종교 지도자들과 이스라엘 백성에 의해 배척당하고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바로 십자가 사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하셔서 감옥에 갇히는 상황에서도 구원을 받아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요셉과 함께하셨던 하나님이 예수님과 함께하시므로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써의 사명을 감당케 하시고 그분의 죽음을 통해 예수님을 믿는 이들을 구원하셨습니다. 노예와 죄수의 신분에서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높아진 요셉처럼 예수님께서도 자신을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시므로 하나님께서 그를 높이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빌2:8-9).

이집트와 가나안 온 땅에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바로의 꿈을 잘 해석한 요셉은 이집트 땅에 칠 년 동안 풍년이 들 때 곡식을 잘 저장하여 (창41:48-49) 이집트가 더욱 부강해졌고, 칠 년 동안 흉년이 들 때 (창41:54), 이집트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집트 주변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타락한 이 세상이 죄와 사망으로 인해 심각한 영적인 기근 가운데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모든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루시므로 하나님이 선택한 신자들에게 생명의 떡을 제공하셨습니다 (요6:35).

요셉은 자신을 팔았던 형제들을 용서하고 곡식을 얻게 하였습니다. 또한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개입하심으로 야곱과 조상들이 이집트에서 잘 살다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 즉 아브라함이 세겜 하몰의 자손에게서 은을 주고 산 무덤에 장사되었다고 스데반은 설교했습니다. 하지만, 구약 성경에 따르면, 야곱은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 은 400세겔을 주고 구입한 막벨라 굴에 장사되었고, 야곱이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자손에게 100 크시타를 주고 구입한 세겜에 위치한 한 밭에 요셉의 뼈가 장사되었기 때문에 스데반의 설교와 불일치를 이룹니다 (창23:16-20;33:19;49:29-30;50:13;수24:32). 이러한 불일치는 스데반이 유대 전통이나 구전된 이야기들에 의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겠으나, 또 다른 한편 스데반이 의도적으로 요셉과 야곱의 매장지를 그리스도를 분명히 하기 위해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했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지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 약속의 땅은 지리학적 위치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나라, 즉 천국을 가리키며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님의 보혈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구약 성경은 반드시 기독론적인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눅24:27,44;요1:45;5:39;행10:43;롬3:21;갈3:24;히10:1;계21:1-2).